출처: 조자룡
1. 내 몸보다 우선이었던 매장.
오전에 장을 두 군데 보고 오는 도중 덤프트럭 후미를 세게 들이받아 너무 놀란 마음과 정신은 하나도 없고 차 보닛은 유리창을 가릴 정도로 올라와 있고 범퍼는 도로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상황. 누구나 겪어보는 상황이지만 그 심정 정말 안 좋았습니다.
내 몸이 아픈지를 걱정해야 하는데 정말 신기하게 그 상황에서도
“ 큰일 났네! 매장에 빨리 가서 점심 장사 준비 해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듯 돈이 먼저 걱정이 되었고 차는 사실 이동이 불가한 상태에서 제 차를 렉카차에 걸려고 하는데 갑자기 제가 그 사람들한테
“ 차는 내버려 두세요! 그냥 가셔도 됩니다. ”
그러니 그분들이 “왜요?”
“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냥 가세요! ”
그렇게 돌려보내고 사고현장 대략 마무리하고 그 차를 질질 끌고 다시 매장으로 갑니다.
이유는 그 차에 오늘 아침 장을 본 식자재들이 있기에 이 보물을(보물?) 가지고 매장으로 가서 점심 장사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에서도 점심 장사를 생각해야 하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현실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2. 슬픈 인연
털털거리는 차를 끌고 오면서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래에 그만 눈시울이 불거지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노래는 나미의 ‘슬픈 인연’이라는 노래였는데 가사는 이랬습니다.
‘ 멀어져 가는’
‘저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난 아직도 이 순간을’
‘이별이라 하지 않겠네’
생략
‘ 아~ 다시 올 거야 ’
‘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아~ 나에 곁으로 ’
‘다시 돌아올 거야~’
이 노래를 들으며 갑자기 내 모습이 서글프고 느껴졌고 큰돈을 들여 오픈한 매장이 기울어 가는 현실과 그 많던 직원들은 다 나가고 내가 직접 장을 보러 다녀야 하는 상황 속에 지금의 사고현장, 그리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3. 울지마라 자룡아.
이때 상황이 집사람과 아이들이 캐나다에 있던 상황이라 저는 본의 아니게 기러기 아닌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을 때인데 이 때 이러한 일들이 벌어진 겁니다.
아무리 좋은 계획과 실천도 코로나라는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어려움을 직면하였습니다.
이때가 제 인생에 참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그런데 나름 사업을 한다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차렸던 거고 이런 결과가 나와서 직원 한 명 저 한 명 겨우 둘이 남은 상황에 이런 교통사고까지 나서 몸을 관리할 상황도 없이 다 망가진 차를 질질 끌고 점심 장사를 하러 가는 그 마음이 정말…. 비참했습니다.
그렇게 매장 주차장에 도착하여 식자재 하나하나 다 들어 올리고 점심 장사 준비를 하고
부랴부랴 점심 장사한다고 난리 치고 손님들 들어와서 우르르 들어와서 주방에 한 명 홀 한 명 둘이서 정말 정신없이 장사했고 그렇게 손님들이 다 빠져나간 오후 2시 이후 그걸 또 치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번 힘이 빠집니다. 나름 정신없이 열심히 점심 장사를 했다 생각했는데
신기한 게 그리 팔아도 점심 특선이라…. 50만 원도 안 되는 매출에 그냥 헛웃음만 납니다. 지출이 얼마인데…….
현재 매장을 운영하시는 분들 이런 기분 아시나요?
“ 허허…. 이리 고생을 했는데…. 이 매출 실화야…?” 뭐 이런거?
4. 안 좋은 일은 한방에
그날 저녁 배달이 들어와서 음식이 배달대행을 통해 나갔고 그런데 그 손님이 전화가 와서
난리를 치는 겁니다. 이유는 소주를 시켰는데 술이 안왔다는 겁니다. ….
그런데…. 그분 화내는 게 진심이었습니다.
장사하면서 느끼는 게 일반 사람들도 손님이라는 입장으로 돌아서면 본인들이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엄청 돌변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냥 원초적으로 사는 사람들처럼요…. 이 손님도 그랬습니다.
뭐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맛있는 음식에 소주 한잔하려고 했는 데…. 소주가 안 왔다…. 음…. 그래서 화가 많이 난 거죠.
오전에 그런 사고에 저녁에는 손님한테 소주 한 병으로 그리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걸 들으니…. 스트레스가 엄청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자룡이의 장사신념 “ 간과 쓸개를 집 벽 대못에 걸어두고 왔기에”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고 빨리 가져다드린다 약속을 했습니다.
여러분들. 이런 상황이면 마음이 엄청 급해지는 거 아시죠?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가 엄청 오는 겁니다. 비가 오면 배달대행이 문제가 많이 생기고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립니다. 저는 시간상 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앞집 양꼬치집 동생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그 빗속을 달립니다.
그게 당연히 빠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 오토바이를 타보고는 정말 오랜만에 타보는 오토바이입니다. 배달 오토바이가 아니기에 한 손엔 봉지 속에 소주 한 병과 서비스 음식을 조금 담고 열심히 빗속을 뚫고 달립니다.
참…. 이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주택가에 들어서면서 속도를 줄였습니다.
골목 사거리에 진입하는데 무언가가 갑자기 툭 튀어나옵니다.
저는 “ 앗? " 하고 그걸 피하려 급하게 핸들을 틀어버렸고 오토바이가 중심을 읽고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습니다…. 너무나 순식간에 생긴 일이라…. 잠시 정신이 아찔했고…….
그게 뭔지 봤더니 킥보드였습니다. 그런데. 그 킥보드는 제가 괜찮은지 와서 도와주려 하지 않고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가버리는 겁니다.
너무나 어이가 없는 상황에 저는 넘어져 있고 몸도 아프고…….
그러면서 ” 하루에…. 사고를 두 번이나 당하다니……. “ 이런 생각과 함께 정신이 번쩍 든 게…….
”앗. 소주병! “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주병 이미 산산조각이 나서 깨져 있는 거였습니다.
참…. 그때의 그 순간.
그걸 기다리고 있을 손님
그리고 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걸 생각하니……. 정말 스트레스가 올라왔고
제가 다쳤을 거라는 염려보단……. 그 소주병이 깨졌다는 게 저한테는 더 힘들었습니다.
5. 힘든 일을 뒤로하고
저는 결국 저에 재산을 걸고 큰돈을 들여 창업한 그 매장이 코로나와 함께 8개월 만에 폐업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3년 내 폐업률 90%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처럼 폐업할 걸 알면 누가 창업을 했을까요?
분명 다들 잘 될 거로 생각하고 창업을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3년 내 90%의 폐업
분명 나에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10명 중의 5명도 아니고 10명 중의 9명이 문을 닫는다는 겁니다.
저도 그렇게 8개월 많이 폐업하고 말았습니다. 저에 좋은 계획들, 큰 자금들 큰 매장에, 많은 직원 그거 다 의미가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사실 문을 닫을 때쯤에는 아침이 오는 게 두려웠고 매장에 나가는 게 지옥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6. 장사는 아모르 파티다.
아모르 파티의 뜻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입니다.
우리가 장사를 하다 보면 참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나?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없죠.
그져 현실에 부딪혀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니체에 따르면 삶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힘들더라도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지는 고난과 역경, 어려움 등에 굴복하거나 체념하는 것과 같은 수동적 태도를 절대 안 된다는 겁니다.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래서 저도 힘든 그 시기에 주저앉기보단 눈물 한번 시원하게 흘리고 기꺼이 저에게 일어나는 모든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인 방식의 삶의 태도를 받아들였습니다.
즉 부정적인 그때의 마음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돌리려 노력을 많이 했고 결국 긍정적으로 돌렸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현재 어려움에 부닥치신 분들이 너무나 많으시리라 봅니다.
저 역시 그때 정말 죽고 싶은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왔습니다.
7. 하루에 가장 강한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칠 혹 같은 어둠인 새벽일 때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일 것 같은 어둠일 때 해가 뜨면 하루 중 가장 눈 부신 해가 뜬답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다 생각합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시기가 지나면 분명 밝은 나날이 우리를 맞이할 겁니다.
바로 이러한 부분을 인정하는 우리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우리를 성공에 이르게 한다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저러한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현재는 송도의 매장, 배곧에 매장, 검단에 매장 등 다들 자리를 다잡았고 거기에 제 카피맨 시스템으로 저와 같은 카피맨 1, 2, 3호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국내에서 계속 커지고 있는 브런치카페의 F&B 회사의 대표이사로까지 취임하게 되었고 한국식품제조협회의 회장으로 취임하였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경영 부분의 ‘창업한다고?!” 책을 발간하여 좋은 결과까지 얻었습니다.
그 힘든 시간이 저를 성공으로 안내하고 있는 겁니다.
이 모든 게 바로 아모르 파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아모르 파티의 뜻처럼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마음이 크겠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정말 힘내시길 바랍니다.
장사란…. 하루에도 수십 번 속이 뒤집히고 화가 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이게 장사입니다.
비단 장사만 그럴까요? 모든 사업이 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다들 힘내시고 파이팅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그리고 한가지 자룡이가 준비하는 JR사장학교 10월24일 개강합니다.
예비창업자 분들과 현재 장사를 하시는 분들에게 매장운영법과 사람관리법 매출을 올리는 마케팅까지 확실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론은 중요하지 않다 생각합니다. 항상 실전이 중요합니다. 이 느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결국, 장사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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